[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올해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작품상이 모두 지방도시에서 뽑혔다. 국토교통부는 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최종 심사와 시상식을 열어 부산·서귀포·세종·해남 4개 작품의 훈격을 확정했다. 건축계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작품상 전부가 지역에서 배출되면서, 지방 공공건축의 기획·설계·행정 역량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 작품상 4건 모두 지방…심사 절차도 공개 진행
올해 작품상 후보는 ▲부산 베리베리굿봉산센터 ▲서귀포 삼다종합사회복지관 ▲세종 세무서 ▲해남 126호텔 등 4건이다.
모두 지방도시에 위치한 사례는 2007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방 발주기관의 행정 역량 강화와 공공건축가 제도 확산이 공공건축물의 품질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 절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11일 진행되는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훈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부산 베리베리굿봉산센터] 영도구 급경사지 마을에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 골목과 테라스형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특징이다. (사진=국토부)

◆ 부산 베리베리굿봉산센터…쇠퇴지의 ‘비워냄’ 설계 전략
봉산센터는 조선업 쇠퇴와 뉴타운 해제 이후 빈집이 늘어난 영도구 봉산마을에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로, 밀집 구조를 해소하고 골목과 마을마당을 잇는 테라스형 공간을 구축했다.
공공건축가 신병윤 교수는 기획 단계에서 인구감소 지역에 적정한 밀도·규모를 제시하고, 발주기관·설계·시공 간 의사 조율을 이끌어 우수 총괄·공공건축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귀포 삼다종합사회복지관] 대지 레벨을 활용해 다층 공간과 인접 공공시설 간 통합 동선을 구현한 복지시설이다. (사진=국토부)

◆ 서귀포 삼다종합사회복지관…다층 공간과 시설 간 통합 동선
삼다종합사회복지관은 문화·체육복합센터와 공영주차장 등 인접 공공시설을 단일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대지의 높낮이를 활용해 실내·외 공간을 다층적으로 구성했으며, 총괄건축가와 발주기관이 협업해 부서별로 분리돼 추진되던 시설을 통합형 공간 구조로 완성했다.

[세종 세무서] 유선형 저층 매스와 중정 구성으로 이용자 동선을 단순화한 개방형 행정시설이다. (사진=국토부)

◆ 세종 세무서…행정시설의 ‘열림’을 실험
세종 세무서는 유선형 저층 매스를 통해 이용자의 이동·대기 부담을 줄이는 사용자 중심 방식을 도입했다. 외부정원과 내부 중정이 대비를 이루며 납세 서비스를 위한 접근성을 강화했다.
현장 감독을 맡은 윤보섭 사무관은 발주기관·설계·시공 관계자 간 의견 차이를 조율해 설계 의도 구현을 견인한 점이 인정돼 우수 실무자상을 받는다.

[해남 126호텔] 전남권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해 조성된 공공호텔. 오션뷰 객실과 BF 인증이 특징이다. (사진=국토부)

◆ 해남 126호텔…공공호텔의 새로운 모델
해남 126호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전남권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해 23년 만에 재개한 공공호텔 사업으로, 설계공모에서 신진 건축가의 안이 채택됐다.
노출 콘크리트, 오션뷰 객실, 다섯 개 정원을 조합한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며, BF(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취득해 접근성을 높였다. 운영 초기부터 수도권 방문객 비중이 높아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방 공공건축물의 품질이 향상되면 시민 생활 편의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공공건축가 제도의 확산이 행정 품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상식은 작품 발표와 심사 과정 일부를 공개해 공공건축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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